독일에서의 일상/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코로나 시기 독일, 프랑스, 스위스 각 나라별 모습

방구석_입축구_전문가 2020. 6. 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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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스위스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프랑스에도 들러서 며칠 더 지내다가 왔다.

뒤셀도르프 -> 바젤 -> 스트라스부르 -> 뒤셀도르프의 일정이었는데, 국경을 여러 번 넘다 보니 각 나라마다 코로나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매우 달라서 흥미로웠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이고, 심지어 독일/스위스는 인종도 같은 나라인데 이렇게까지 다른 게 참 이해가 안 가기도 하였다.

2020년 6월 말 현재 각 나라들의 여행자들이 지켜야할 수칙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독일

각 주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슷하다. 

내가 살고 있는 NRW 주의 경우에는 시내/외 대중교통을 이용 시에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안 했을 때 벌금인지 내려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매우 잘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벌금을 내야 할 것 같기도.

식당이나 카페는 다시 연지 이제 한달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식당 안에서 다른 테이블 손님들과 2미터 간격을 지켜야 한다. 이건 어차피 식당 종업원들이 알아서 테이블 의자를 잘 배치해두니까 손님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식당에 가면 현재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야 한다. 이런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나는 그냥 준다. 내 개인정보 가지고 뭐 얼마나 대단한 걸 하겠어..

 

독일 식당이나 카페, 바에 가면 이러한 표에 개인 정보를 작성해야 한다.

 

식당에 갈때는 마스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마트나 쇼핑몰, 상점에 들어가면 꼭 마스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요즘엔 조금 바뀐 것 같은데, 마트 안에서 카트를 의무적으로 끌도록 하여 자연스레 사람들 사이 간격 유지를 시키려고 하고 있고, 상점/마트의 면적에 따라 입장 가능한 손님 수가 정해져 있는데, 카트를 일부러 그 숫자만 배치하여 두 가지 규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전반적인 느낌은 약간 허술한 듯 하지만 그래도 꽤나 신경써서 규칙들을 만들었고 잘 지켜지고 있다.

 

독일 마트 계산대에 이렇게 생긴 아크릴 판을 설치해서 사람들 사이에 접촉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스위스

독일에서 기차타고 와서 스위스에서 내렸는데, 이건 뭐 무법지대다.

일단 대중교통이나 마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다. 그래서 길에서 마스크를 하고 있는 사람들 거의 볼 수가 없다.

심지어 내가 바젤에 있었던 날은 날씨가 매우 좋은 토요일이었는데 시내에 사람이 얼마나 바글바글하던지.. 그리고 거리두기 그런 건 없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이고,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인데 너무 차이가 심해서 깜짝 놀랐다.

식당에서 내 연락처나 주소를 묻지 않았고, 식당에서 테이블을 잘 소독하고 청소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았다.

스위스의 다른 도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선 바젤 지역은 코로나에 별 개의치 않는 듯 하다.

 

2주전 바젤 시내 술집 저녁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그런거 없다. (출처: La Manufacture 페이스북)


프랑스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운 프랑스인들. 강가에서 햇살을 즐기고 있지만 사람들간의 거리는 매우 잘 지키고 있다.

알자스 지방의 스트라스부르를 갔는데 여기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일단 바젤에서 트램을 타고 프랑스를 간 다음에 기차역으로 들어가는데, 입구부터 마스크 착용하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모두가 착용을 해야 했고,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검사도 했다.

한 승객이 마스크가 없어서 못쓰고 있자, 여러 명의 승무원이 당황해서 한참 동안 돌아다니면서 다른 승객한테서 마스크 하나를 구해와 그 사람한테 씌울 정도였다.

 

프랑스 호텔에서 2박을 했는데,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선 조식 뷔페를 운영하지 않고 방문 앞에다 포장해서 가져다준다.

그리고 짐 보관도 내가 직접 짐을 프런트 데스크 뒤의 창고에 가져다 놓고 가지고 나와야 한다.

프랑스 정부 방침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모든 컨택을 없애라"이다.

식당에 가면 종업원들이 메뉴판을 주지 않는다. 메뉴판을 여러 명이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테이블마다 QR코드가 있고 핸드폰으로 그걸 비추면 메뉴 나오는 사이트로 연결되어 그거로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거 보면서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대단하네 싶었다. 하지만 주소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프랑스인들이 이런 것을 굉장히 꺼려해서 그런 것 같다.

여기는 독일보다 더 심하게 조심하는데, 식당에 들어갈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입구에서 테이블까지 갈 때 써야 하고,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는 벗을 수 있다. 하지만 화장실을 가거나 다시 식당을 나오든지, 자기 테이블서 벗어나면 무조건 써야 한다.

결제도 현금을 받긴 하지만 웬만하면 카드 결제를 하도록 한다. 유럽에서는 신용카드를 대부분 단말기에 가져다 대서 결제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정말 종업원과 주고받는 물건은 음식 그릇, 음료 컵 밖에 없게 된다.

트램에서 마스크 쓰는 것은 당연하다.

QR코드로 메뉴판 확인 및 주문


요약

프랑스는 굉장히 철저하게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피하게 하고 있으며 모두가 매우 잘 지킨다. 프랑스인의 이미지와는 굉장히 안 어울리긴 하지만 사람들이 잘 따르고 있는 인상이었다.

독일은 프랑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규칙을 잘 만들어서 사람들이 잘 지킨다.

다만 스위스는 카오스다... 당분간은 맘 놓고 여행하기 조금 꺼려질 것 같다. 아니면 뭐 산에 하이킹하러나 가던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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