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일상/발목 골절 수술

발목 골절 수술 + 독일 입원 후기 part 4

방구석_입축구_전문가 2020. 2. 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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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 (Fibula, 비골) 골절 일지

2020년 1월 25일: 골절
2020년 2월 3일: MRI 검사, 의사 면담
2020년 2월 7일: 입원 및 당일 수술
2020년 2월 9일: 퇴원
2020년 2월 10일: 외래, 정형외과 전문의 방문
2020년 2월 13일: 글 작성 당일

 

수술한지 6일이 지났다. 

인터넷에 있는 발목 골절 수술 블로그 다른 글들의 후기와 비교해서 수술 후의 통증도 없었고, 독일이라서 그런지 퇴원도 수술 수 48시간도 안되어 바로 했다. 

아무래도 큰 병원이다보니 환자들의 상태가 괜찮아지면 바로바로 퇴원시키는 느낌이었다. 

이 외에도 많은 차이점들이 존재하였는데 하나씩 적으면 아래와 같다.

 

이틀간 지냈던 병원의 침상

 


1. 수술 수 깁스

한국에선 보통 수술 후 1, 2주 간 반깁스를 하고 이후에 통깁스를 하거나 하는 것 같았다. 의사마다 다르고 수술에 따라 달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4주에서 6주정도까지 하고 이후에 재활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현재 깁스를 하지 않고 있다. 보조기는 여기서는 air cast 라고 부르는데 한국말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아래 사진과 같은 것을 하고 있다. 사실 이거는 수술 전에 구매했던 것인데 의사 말로는 그냥 계속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하루 종일 할 필요도 없고 밖에 오래 돌아다니게 되는 경우에 추가적인 안정성을 주기 위해 사용하라고.

 

내가 사용 중인 air cast

아무래도 깁스를 안하게 되니 발목을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의사가 괜찮다고 했으니 그러려니 하고있다. 

 

 

2. 재활

앞에서 말한 것과 유사한 내용일 수도 있으나, 한국에선 깁스를 풀고나서 다리 딛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수술을 한 의사는 퇴원하는 날, 즉 수술 후 이틀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천천히 발을 딛을 것을 이야기 하였다. 체중계에 다리로 눌렀을 때 최대 20kg의 힘이 실릴 정도로만 힘을 주라고 하였다. 

 

그래서 어제부터 조금씩 딛은 연습을 시작하였다. 목발 쓰는 법을 바꿨는데, 예전에는 수술한 발을 아예 땅에 딛지 않도록 들고 다녔다면, 지금은 팔에 최대한 체중을 실은 상태로 왼발도 땅을 딛으면서 걷고 있다. 신기하게 통증은 없지만 그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이다. 아마도 집안에서는 이렇게하고 다니고 밖에서는 다리를 들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목발

 

왼발을 땅에 안딛은 지 1,2주 정도 된 것 같은데, 지금도 조금씩 찌릿한 느낌이 온다. 손으로 마사지해주고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다보면 금방 또 사라진다. 온찜질을해서 혈액순환을 시키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아직 붓기나 멍이 빠지지 않은 상태라 우선은 냉찜질을 하고 있다.  외래로 만났던 정형외과 의사도 냉찜질을 해주라고 하였다. 

 

 

3. 출근

수술하고 목발 사용기간은 6주로 한국 의사나 독일 의사나 비슷하게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는 퇴원도 빨리하였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빨리 권장하는 것 같다. 

그저께 만났던 외래 의사는 나한테 차타고 출근하는지 트램타고 출근하는지 묻더라. 아직 한 1, 2주는 집에서 쉴 계획이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물어보니 1주일정도는 집에서 안전하게 쉬는 것이 좋긴하지만 6주 내내 있을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난 2주정도 집에서 백수 놀이 좀 하다가 복귀할 생각이다. 

 

사람들 글을 보니 수술을 하고 다리를 너무 안쓰면 뼈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의미에서 독일에서는 활동적으로 움직이기를 권장하는 것 같다. 그리고 깁스도 안하고 집에 있다보니 이런 저런 운동을 많이 하게 된다. 발목 풀어주기나 허벅지 운동 등. 내 생각이지만 이렇게하다보면 나중에 재활도 빨라지지 않을까?




내가 생각할 때 차이라고 생각되는 점들을 적어봤다. 아직 수술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좀 쉬어야하지만 통증도 없고 (어제는 진통제를 하나도 안먹었다.) 목발에도 적응해서 살만하니까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달리기 할 수 있을정도의 재활은 3개월을 보라고 하였으니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할 것 같다. 

 

ps. 매일 저녁마다 혈전증 방지 주사 맞는 것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언제는 하나도 안아프고 언제는 너무 따갑게 주사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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