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치고 나니 불안한 마음과 답답함에 여기저기서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하였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내가 받게 될 수술이 어떤 것이고, 얼마나 아프며, 회복하는데 얼마나 걸리는가?
받게 될 수술에 관해서는 의사가 정말 친절하게 잘 설명해줬다.
내 MRI 사진을 가지고 골절 부위에 대해서 의학 용어도 조금씩 섞어가면서 설명해줬고, 플레이트를 대고 나사를 박는다고 하였다. 나중에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골절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정보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가 있어, 그곳에서 다양한 수술 사례를 읽어보았다. 대부분 수술 내용은 비슷하여 어떤 수술을 받을지는 이해하였고 조금은 불안감이 해소되었다.
하지만 통증과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았다. 통증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라 쳐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 깁스 여부, 목발 짚는 기간 등은 사람마다 정말 다 달랐다. 처음에는 의사들의 치료 방법의 차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조금 더 찾아보니 발목 골절이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유로 사람마다 치료 방법과 회복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였다.
내가 의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내가 의사한테 들은 것과 신뢰할 수 있을만한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얻은 정보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의 경우는 비골 골절이기 때문에 비골 골절에 한해서만 정리를 해보았다.
Danis-Weber 분류
MRI를 찍고 의사랑 면담할 때 알려준 진단명은 Weber B 골절이었다. 그러면서 Weber 분류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었는데 사실 그때는 내가 골절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 잘 새겨 듣진 않았었다.
비골 골절은 Weber 분류 기준에 따라서 3가지로 나눠질 수 있있다. Weber A, B, C.
아래 사진을 보면, A, B, C가 써있는데, 골절이 어디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서 구분되는, 어찌 보면 단순한 기준이다.
골절면이 복숭아뼈 기준으로 아래에 있으면 Weber A,
복숭아뼈 튀어나와있는 부분 높이에 있으면 Weber B,
그보다 더 높으면 Weber C가 된다.
단순한 분류이고 순전히 골절이 발생한 부분의 높이에 대한 것이지만 이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골절 위치에 따라서 인대가 다칠 확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인대는 바로 비골과 경골을 아랫부분에서 잡아주고 있는 인대이다. 위의 그림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되어있는 것이 인대인데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인대가 중요한 인대이다. 혹은 아래의 그림에서 비골과 경골 사이에 있는 빨간 부분이 인대이다. 저 인대가 손상된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 발목 불안정성이나 관절염이 발생활 확률이 높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골절이 복숭아 뼈보다 아랫부분에서 발생한 경우, 즉 Weber A의 경우엔 인대가 다칠 확률이 매우 낮다.
하지만 B, C로 갈 수록 인대가 손상될 확률이 높아지고 나에게 설명해줬던 의사에 따르면
Weber A는 약 10-20퍼센트
Weber B는 50퍼센트
Weber C는 80 퍼센트
의 확률로 인대 손상이 온다고 한다.
따라서 같은 비골 골절, 복숭아뼈 근처의 골절이라 할지라도 누구는 비수술이고, 누구는 수술을 하고, 누구는 장핀을 박게 되는 것이다. 장핀은 위의 인대가 다치게 되면 그 인대 회복을 돕기 위해 비골과 경골 사이를 좁히기 위해 넣게 된다.
위에서 말했던 오늘 쓰고 싶었던 주제로 돌아가자면, 사람들이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인터넷에서 보는 것은 좋지만 사람마다 부상의 부위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정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복 시기, 방법, 물리치료 방법 등에서 현저히 큰 차이가 난다. 주로 Weber A의 경우 골절면이 안정적이라 수술을 안 하는 경우가 많고 B, C는 수술을 추천하게 된다. 인대가 다치지 않았으면 발에 체중을 싣게 되는 시기가 당겨지는데 반해, 인대가 다치고 장핀이 있게 되면 최소 6주 정도는 최대한 조심하고 무게를 가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Weber B에 인대는 손상되지 않아서 장핀이 없어 약간의 체중은 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체중을 싣는데 까지는 6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었다.
나도 그렇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느낄텐데 다리, 발목 골절 사고로 인해 집에 누워있게 되면 자꾸 사고 당시의 생각이 나면서 후회를 하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경우를 찾아보는데 사람의 심리라는 게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아직도 못 걷고 깁스하고 있지? 나 완전히 회복 가능한 걸까? 이 의사 믿을만한가? 등등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활에는 부상 정도, 나이, 체중 등 여러 요인이 고려되어야하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술 부위 재활운동 뿐만아니라 멘탈을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최대한 의사를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Reference (참고)
- https://radiopaedia.org/articles/weber-classification-of-ankle-fractures
- https://www.physio-pedia.com/Danis-Weber_Classification_of_Ankle_Fra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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